플로리다, 곧 미국 최고 부자 州로 등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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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창궐과 도시별 봉쇄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겪은 미국에서 놀라운 인구 이동 현상이 발견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뉴욕 시내에 거주하며 일하던 일명 ‘뉴요커’들 (브루클린 포함)과 낮에는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저녁이면 뉴저지 및 뉴욕 주 교외로 빠져나가던 매해튼 인접 3개주 (tri-state) 출퇴근자들 수가 대폭 감소했다.

미국 인구통계국 (U.S. Census) 과 블룸버그 통신 산하 시티랩 (CityLab, 도시연구가 Richard Florida 공동설립자) 이 공동으로 실시한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인 1년 동안 플로리다 주로 유입된 새 이주인구 수는 9.7% 증가했다. 약 10만 명이 뉴욕 주, 5만 3천 명이 뉴저지 주에서 플로리다로 이주해왔고, 그중 3천4만 명의 뉴요커 출신들이 플로리다 주 운전면허증으로 등록변경했다. 그 다음으로 조지아 주 (약 4만 8천 여명), 일리노이 주 (4만 6천 여명). 캘리포이나 주 (4만 3천 여명) 이 플로리다로 이주해와 거주/사업등록을 공식 변경했다.

플로리다 주는 뉴요커, 미 북동부, 미 서부에서 온 새 이주자들을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 그들은 단지 코로나 사태를 틈타 따뜻한 태양, 푸르른 마이애미 해변가, 느긋한 라이프스타일 만을 보고 찾아온 은퇴자나 계절성 단기 휴가객이 아닌, 플로리다에서 일 년의 절대다수를 거주하고 일하며 살 실거주자들이다. 대다수가 금융업, 대기업 사업체 운영 분야에 종사하는 부유층에 속하며 코로나19를 티핑포인트로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로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자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 메트로폴리스에서 거주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운좋은’ 인구이기도 하다. 또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경우, 코로나19 대책 플로리다 주정부의 자율적 등교 방침과 과외활동 허용이 자녀의 교육에 유익하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플로리다 부동산 시장은 특히 부유층이 모여사는 Collier 같은 플로리다 남서부 부촌 구역 – Clewiston, LaBelle 등 – 전원 대지와 Lake Placid, Sebring, Avon Park, Venus 등 고지대 매물 중심으로 활발하게 거래되며 과거 보지 못한 가격인상을 경험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는 일 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느긋한 분위기, 미국 내에서 가장 우호적인 법인세율, 비교적 자율적인 코로나19 보건정책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그같은 매력적 조건을 찾아 이주온 신 이주민들 대다수가 초고소득층 (=초고납세자층) 인 만큼 플로리다 주가 곧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주의 하나로 등극하게 될 날은 머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