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Love, Modern Jewelry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카르티에 러브 팔찌(Cartier Love Bracelet)’는 주얼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바꾼 장신구업계의 아이콘이다.

2016년 전세계 구글 검색 1위를 차지한 주얼리 부문 검색어는 Cartier Love bracelet이었다고 한다. 카르티에 러브 팔찌가 글로벌 규모의 광범위한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뭘까? 1969년 이탈리아계 미국인 장신구 디자이너 알도 치풀로(Aldo Cipullo)가 뉴욕의 개인공방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카르티에 소개하고 뉴욕 부티크에서 처음 판매하기 시작하며 그 때까지 장신구 액세서리의 개념을 흔든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켰다.

1) 과거 장신구란 옷에 따라 어울리는 것으로 바꿔 착용하는 ‘악세서리’였다. 반면 카르티에 러브 팔찌는 디자인이 모던하고 보편적이어서 옷차림 스타일이나 목적과 어울린다. 2) 남녀 구분이 없는 유니섹스 장신구다. 팔찌는 여성용 주얼리라는 고정관념은 시대에 뒤쳐진 사고방식으로 만들었다. 3) 남녀공용인 만큼 평상시에 착용이 쉽고 활동에 편안하도록 팔찌를 팔목에 꼭 맞는 타원형으로 디자인했다. 그토록 착용이 편안하다보니 기성 여성전용 둥근 팔찌처럼 꼈다뺏다 할 필요없이 365일 24시간 몸에 부착된 신체의 일부가 된다. 카르티에 러브 팔찌는 전용 스크루드라이버가 함께 포장돼 판매되는 것으로 유명한데, 작은 금 스크루는 연인 상대방의 도움없이 고정했다 풀었다하기 어렵게끔 디자인 돼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제품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카르티에는 반드시 남녀 고객이 함께 매장에 와서 한쌍용 두 피스를 구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연인 남녀가 서로에 대한 변치않는 사랑의 징표로 똑같은 팔찌를 하나씩 나눠 차는 이 선언 행위는 현대적 사랑의 궁극적 가치인 높이 사는 자발적 헌신과 약속을 상징한다. 카르티에 러브 팔찌는 ‘영원한 사랑’인가 아니면 ‘사랑의 수갑’인가? 남녀간 사랑과 헌신의 약속은 아무리 신중해도 과하지 않은 엄숙하고 겁나는 성장 통과 의례 …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이 연애를 기피하고 결혼을 미루면서도 유독 카르티에 러브 팔찌에 열광하는 그 저변에는 예나지금이나 변치않는 진리가 숨어있다. – 세상만사가 소비주의화된 21세기 시대에도 사랑이 없는 인생은 무의미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