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마이어 X 서울마마스 협업의 유머 마케팅
2022년 1월 19일(현지 시간) 미국의 가공 소시지∙햄 제조기업인 오스카 마이어(Oscar Mayer)가 이 회사의 간판 제품인 볼로냐 소시지 슬라이스 햄을 본딴 뷰티 상품을 선보였다.
직경 작은 접시 크기에 핑크색을 띤 ‘볼로니'(baloney) 가공햄을 얇게 썰어 포장해 팔리는 오스카 마이어의 볼로냐 햄은 미국인이라면 어릴적 점심용 샌드위치나 간식 샌드위치에 끼워넣어 먹었던 가장 인기 많은 포장 햄으로 일상에 깊이 각인된 대중 식문화의 아이콘.
그런 유서깊은 오스카 마이어는 최근들어 수제 고기가공 공예 문화가 대중화되자 젊은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대한 도살장에서 대량생산된 텁텁한 구식 햄과 소시지 제조업체라는 무겁고 우중충한 브랜드로 인식되게 되면서 “Keep It Oscar” 슬로건을 내건 브랜드 리뉴얼과 변신 작업에 한창이다.
한편 서울 마마스(Seoul Mamas)는 한국계 여성 창업자들이 미국에서 창업해 운영중인 K-뷰티 브랜드로 W-호텔, 리츠칼튼, 웨스틴 등 북미의 고급 호텔 욕실용 뷰티∙편의용품을 공급하는 화장품 브랜드. 이미 서구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습 마스크는 건조한 피부에 습기를 제공하고 피부의 탄력성을 높여줘 K-뷰티 화장법 특유의 윤기있고 광채나는 안색 연출에 반드시 필요한 K-뷰티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얇게 썰은 햄 또는 소시지를 뷰티 아이템으로 탄생시킨 이 참신하면서도 또 한편 엽기적 착상은 K-뷰티의 긴 혁신의 여정을 아는 여성 소비자라면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마스크 팩을 일상 뷰티케어 루틴의 필수품으로 정착시킨 K-뷰티 선풍이 태동할 즈음인 10년 전 즈음,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얼굴 피부에 콜라겐을 넣어주는 돼지껍질 팩이 소개돼 화재를 모았다. 돼지껍질 속에는 콜라겐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얼굴에 붙이면 피부를 탱탱하고 매끈하게 만들어 준다 기약했던 피겔 콜라겐 마스크는 결국 우아하고 향기로운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실패하고 지금은 한국 미장사의 뒤안길로 밀려난채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잊혔다.
먹을 수 있다면 피부에도 발라도 좋다? 물론 오스카 마이어의 볼로냐 소시지 모양을 닮은 서울 마마스의 ‘볼로냐 페이스 마스크’는 식품이 아니고 먹으면 안되는 피부 보습 및 안색개선용 마스크 팩 화장용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