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마 산업, 매장 디자인으로 소비자 인식 바꾸기

위드(weed), 그래스(grass), 팟(pot), 하시시(hashish), 마리화나(marijuana), 헴프(hemp), 카나비스(cannabis), 매리제인(Mary Jane) ∙∙∙ 섬유와 약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대마(大麻)를 지칭하는 별명과 속어는 많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대마가 불법 마약으로 관리돼오다 2018년부터 의료용 대마 사용이 합법화된 이래 지금은 환자의 의사와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대마 성분 함유 의약품의 수입・사용이 가능해졌다.

긴장완화제냐 정신적 환각제냐 사이 논란 속에서도 유용한 의약보조품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에서 의료보조 및 여가기호용 물질로 합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그같은 추세에 따라 대마를 원료로 한 소비자 기호와 취미를 반영한 상품들이 등장하며 미래 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2018년에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한 직후, 201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대마 상품 전용 종합상점 ‘수퍼레트(Superette)’가 창업했다. 수퍼레트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 캐나다에서 매장 6곳에 운영중이며, 그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대마를 원료로 한 다양한 상품을 한 매장에서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대마 ‘수퍼마켓’ 수퍼레트는 가장 최근에 토론토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스택트 마켓(Stackt Market) 내에 제6호 리테일 매장을 열었다. 스택트 마켓은 선박용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구성한 특이한 컨셉의 쇼핑센터이자 토론토 랜드마크다.

쇼핑센터 내 약 250평 규모의 공간에 들어선 새 ‘수퍼레트’ 대마 수퍼마켓 실내는 전형적인 수퍼마켓 식료품점 배열을 본따서 설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로 잠시 오프라인 리테일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제품과 구매 환경으로 대마 제품 소비를 즐거운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는 접근법으로 마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은 수퍼레트 사내 디자인팀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활동하는 에밀리 로빈 디자인(Emily Robin Design) 스튜디오가 협업했다. 빨강과 흰색의 크고 대담한 체크무늬 타일 바닥, 발랄한 원색과 대큼직큼직한 그래픽 요소와 동네 미니수퍼 식료품점와 약국이 만난듯한 상품 진열 방식으로 1960년대풍 레트로 팝 분위기를 냈다.

이번 신 매장 디자인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서 수퍼레트는 대마 소비에 필요한 대마 잎과 파이프 등 끽연도구 외에도 대마 성분이 첨가된 포장식료품, 음료수, 생필품을 파는 수퍼레트는 여는 평범한 식료품점과 수퍼마켓과 다름없이 건전한 소매 공간이자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서 소비자들의 뇌리에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 캐나다는 G-20 회원국중 최초로 기호용 대마 상품을 합법화한 국가로 2021년 11월부터는 우버이츠(UberEats) 협력으로 대마 상품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11월 말 독일도 기호용 대마 사용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코로나-19 이후 대마 사용 인구의 증가 추세를 타고 미국도 곧 합법화를 검토중이다.

레트로 감성을 연상시키는 토론토의 수퍼레트 제6호점 계산대. © Superette. Photo: Alex Lysakows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