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20-30대를 더 고용해야 하는 이유

Chicago, IL Loop streetscape with L Train during busy rush hour. Willis Tower, Parking Garage. Photo by Scott Winterroth via Unsplash

서구 사회의 직장과 고용주들은 백신 접종율 증가와 감염 확진자 수 감소 추세가 가속화함에 따라 어떻게 하면 재택근무중인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와 정상 출퇴근시킬 것인가로 고심중이다. 코로나19 전염 방지를 위한 위생 조치의 일환으로 재택근무제를 널리 도입했던 북미와 유럽 국가들의 사무직 종사자들은 지난 약 일 년 반 동안 해오던 재택근무에 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재택근무제 정착 초기만하더라도 과거 출퇴근 업무에 익숙해 있던 직장인들은 1) 오랜 시간 닫힌 가정 실내 공간에서 배우자나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24시간 밀착 가족생활, 2) 요리와 청소 등 가사, 3) 직장 내외 업무 관련된 동료들과 직접 대면하지 못해서 빚어지는 오해나 불편감 등 애로를 호소했다. 그러나 점차 재택근무의 장점이 단점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직장 사람들과 대면 접촉하지 않아서 편하고 좋은 점도 분명 있다. 우선 재택근무제 이후로 화이트칼라 사무직 종사자들은 통근으로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게 됐다. 자녀가 있는 직장인들의 경우, 대리보육인의 도움과 비용을 줄이고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며, 모바일 인터넷과 화상통화 애플리케이션 같은 디지털 기술과 이기를 잘만 이용하면 직장 보다 더 편안한 환경 속에서 격식에 얽매일 필요없이 동료와 업무 인사들과 가상으로 만나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음을 터득했다.

오죽하면 서구 언론은 하루가 멀다하고 재택근무제가 마감되고 정상적 사무실 출퇴근제가 재개될 경우 사무직 종사자들의 절반 가량이 직장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까지 경고성 보도를 내보낸다. 물론 한 해 연봉금액이 억 대에 이르는 40~50대 이상 중간간부 및 관리급 중견 직장인들이라면 그럴 수 있다. 이미 20~30년 세월 정신없이 커리어 상승과 고연봉이라는 목표를 향해 직장생활을 해오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생의 의미를 재발견하거나 인생의 목표를 전환하기 위해 챗바퀴 직장생활을 마감할 ‘옵션’을 가진 ‘좋은 사회경제적 위치’에 있는 경우 코로나19는 제2의 인생을 가능성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반면 20~30대 Z세대와 어린 밀레니얼 세대의 젊은이들은 출퇴근제 직장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Bloomberg』 6월 14일 자 기사에서 보도했다. 20~30대는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치열한 입시경쟁을 통해 입사한 사회초년생이거나 입사 3년차 안줄의 젊은 인력으로 직장의 하루하루가 동료과 거래처 인사들과 소통하고 부딛히고 경쟁하면서 일을 배우는 소중한 인재들이다. 또 이 연령대 인구는 일상문화 속에서 대중매체, 여행, 일상적 소비문화를 통해서 글로벌적이고 다시민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과거 그 어느 세대 보다도 여럿이 함께 일하는 팀워크 환경에 익숙하다.

그런점에서 볼 때 이들에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격 거리두기와 재택근무는 일터와 동료・상사와 인간적・업무상 소통이 단절된 외로움과 불안의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더 유능하고 경험풍부한 미래 인재로 발달할 성장잠재력에 제동이 걸렸던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물론 일과 생활 간의 균형을 중시하고 재택근무의 장점을 경험해본 세대인 만큼 20~30대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무 방식은 사무실 출퇴근과 재택근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업무형태다.

회사와 직장 경영인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새 업무형태 모색, 조직과 팀 구성, 사무공간 인테리어 재정비에 못지않게 20~30대 vs 세대 간 대화와 타협을 시작할 때가 됐다. 20~30대들은 팀원과 동료들을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며 업무하는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