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아권 현대미술 메카?

Seoul Skyline. Photo by Mathew Schwartz via Unsplash

파리 퐁피두 센터가 수 년에 걸쳐 서울에 분관을 설립하려던 계획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 4~5년 사이 한국 특히 세계적 메갈로폴리스 서울에 대한 서구 예술계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특히 글로벌 미술계는 최근 한국의 미술계 붐을 매우 흥미롭게 눈여겨본다. 세계 3대 현대미술박람회중 하나인 프리즈 아트 페어 (Frieze Art Fair)는 아시아 대륙에 자매 박람회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행사 후보 도시 물색을 해왔다. 그 결과 프리즈는 서울을 유치 도시로 선정하고 한국의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회인 한국화랑협회와 협력으로 2022년 9월 2~5일 동안 강남 COEX 전시장에서 Frieze Seoul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프리즈 아트 페어는 왜 홍콩, 도쿄, 샹하이 … 등 아시아의 다른 간판적 대도시들을 제치고 왜 서울을 선택했을까? 기성 미술관, 화랑, 미술인 등 환경이 잘 조성돼있는데다가 최근들어 활발한 화랑계 활동과 현대미술 컬렉터 인구의 증가세를 고려했을 때 서울은 아시아권에서 현대미술페어를 유치하기에 가장 적절한 미술 시장이라고 프리즈 조직위원회는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도시와 구분되는 서울의 장점은 미술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및 관세가 없다는 것이어서 화랑업자들에게 좋은 비즈니스 환경이다.

서울에는 이미 글로벌급 메가 화랑들이 분관을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 갤러리 (Pace Gallery)는 2017년 서울 지사를 개관했다가 최근 한남동으로 확장했다. 2021년 3월 중순에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유명 화랑 요한 쾨니히 (Johann König)가 서울 지사를 개업했다. 세계적 메가 갤러리 가운데 하나인 타데우스 로파치 갤러리 (Galerie Taddeus Ropac)는 5월 27일 서울 한남동에 서울 분관을 열었다. 로파치는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이 작품을 구입하기도 한 단골 화랑중 하나로 이미 국내 갑부 미술 컬렉터들을 클라이언트로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