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CI X ZEPETO Courtesy: GUCCI
글로벌 제2 명품 패션가 구치 (GUCCI)가 신세대 소비자들의 취향을 단단히 포섭했다.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회경제 봉쇄와 감염공포로 떨고 있던 지난 2020년 10월, 구치의 알레싼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버츄얼 ‘구치 스니커 거라지 (Gucci Sneaker Garage)’ 앱을 디지털 모바일 공간에 소개했을 때만해도 전세계 패션계는 조롱의 웃음을 보내는 분위기였다. ‘명품 브랜드가 달린 버추얼 운동화를 돈 주고 산다?’ – 패션업계 그 누구도 천하의 명품이라 한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픽셀 형태의 디지털 스니커즈에 돈지갑을 열 소비자가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구치는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올 2021년 5월 17일, 온라인 게이밍 플랫폼 Roblox와 협력으로 기획한 Digital Gucci Garden Event 일환으로 어린이용 온라인 게임용 일일 한정 머천다이즈와 온라인 온리(online-only) 온라인 구치 명품 판매전을 열고 통해 버추얼 구치 명품을 시판해, 벌이 달린 구치 디오니수스 핸드백을 475 로벅스 (Robux, 로블록스 게임 환경 속에서 거래되는 화폐단위)에 판매했다. 475 로벅스는 미화로 환산하면 $ 6가 좀 안되는 가치.
한 수완 좋은 Roblox 게임세계 속 한 게이머는 발빠르게 자기가 구입한 6달러 짜리 버추얼 구치 디오니수스 핸드백을 무려 350,000 로벅스 (미 달러화로 환전하면 $ 4,115) 를 받고 다른 게이머에게 되팔았다. 가상 디지털 구치 백이 가격이 현물 통화 $ 3,400하는 실물 진품 구치 디오니수스 핸드백 (2015년 출시) 보다 천 달러 가량 더 비싸게 재거래됐다. 더 놀라운 점은 Roblox 게임 세상 속 머천다이즈는 NFT도 아니고 Roblox 게이밍 세상 바깥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며 다른 가치통화로 환전도 않된다는 것. 명품 브랜드를 사랑하고 소비하고픈 소비자의 마음은 현실 속에서나 게임 속 가상 세계서나 한결 같을 지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