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블레저’

Photo by Socialcut via Unsplash

서구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 – 관광여가산업, 항공업, 요식업 및 서비스업, 오프라인 리테일업 등 – 는 백신접종과 지속적인 감염자수 감소덕분에 올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기 수준으로 경기 회복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금융권을 선두로 이미 오는 6~7월부터 재택근무와 줌 미팅을 거두고 정상적 사무실 출퇴근 근무를 재개할 계획이다. 그럴 경우, 부수적 효과로 그동안 휴업과 폐점 상태던 대도시 직장가 구역의 거리 상권과 서비스업도 영업재개로 재활성화 된다.

비즈니스와 직장생활이 정상화되면 그동안 금지 또는 엄격한 자각격리로 주춤했던 비즈니스 출장도 정상화될 것이다. 국민 백신 접종율이 60% 를 넘어선 미국에서는 이미 비즈니스 여행과 출장자 수가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로 코로나19 사태 이전기 대비 예약 및 투숙율 50% 대로 회복했다고 매리어트 인터내셔널 (Marriott International) 호텔체인은 발표했다. 힐튼 호텔 (Hilton Worldwide) 도 비즈니스 출장자의 투숙율이 코로나19로 0에서 50% 로 늘었고 비즈니스맨들의 출장이 더 잦은 일구 국가・도시의 숙박율은 75% 를 육박할 만큼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추세는 최근 미국의 상황이지만 이미 작년 연말부터 봉쇄를 풀고 정상적인 직장 출퇴근 및 일상활동을 재개한 중국의 추세를 따라가는 형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사무실 출퇴근과 직장생활은 비즈니스 출장을 선두로 국내 장거리 및 해외 여행, 대중 여가성 관광, 숙박 및 요식업의 재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근 1년 반에 걸친 재택근무와 가정내 실내생활에 익숙해진 한편, 24시간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기기와 연결된채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앞으로 업무 출장과 여가성 여행을 한데 묶어 하는 일-여가 혼합형 ‘블레져 여행 (Bleisure Travel, Business + Leisure)’을 하게 될 것이며, 그런 추세라면 비즈니스 호텔의 미래는 더욱더 밝을 것이라고 여행숙박업계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펼친다. 성공의 80%는 자리에 나타나는 것 (80% of success is just showing up.) 이라던가? 비즈니스맨에게 회의, 미팅, 컨퍼런스에 몸소 참석하기 위해 떠나는 출장은 비즈니스 성사냐 무산이냐를 가르는 다마스쿠스 가는 길이며, 호텔은 비즈니스, 예술, 레크리에이션, 휴식, 외교, 관광이 두루 만나는 새로운 경험 공간으로 재탄생할 때다.